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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학적 노동 개념의 성서적 근거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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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학적 노동 개념의 성서적 근거 I
- 생물들의 지배와 땅의 정복

강원돈(kwdth@chollian.net/www.socialethics.org)

머리말

황성규 교수의 은퇴기념문집을 위해 나에게 주어진 제목은 "하느님 나라와 경제"였다. 경제는 모름지기 이 세상에서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생활욕망을 충족시키려는 사람들의 의식적인 활동을 총칭하는데, 이 경제를 어떤 식으로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하는 문제를 하느님 나라와 이 세상의 관계에 비추어서 해명하라는 주문으로 생각한다. 이 주제는 매우 방대하기 때문에 제한된 지면에서 상세하게 다루기 어렵다. 그래서 논의의 초점을 경제활동의 핵심인 노동에 맞추고, 그것도 하느님이 노동을 제정한 뜻을 밝히는 것으로 제한하려고 한다.
이 글에서 나는 창세기의 처음 세 장으로부터 노동에 대한 히브리적 이해의 몇 가지 측면을 부각시키려고 한다. 피조물공동체의 질서와 관련해서 인간이 하느님으로부터 어떤 임무를 부여받았는가를 밝히고, 이 틀에서 인간에게 어떤 노동이 허용되었는가를 밝히는 것이 목표이다.
이를 위해 나는 우선 창세기 1,1-2,4a에서 생물들의 지배와 땅의 정복 그리고 안식이 어떤 의미연관을 가지고 있는가를 따진다. 그 다음, 이 사제문서(P) 자료보다 더 일찍 형성된 야훼문서(J) 자료인 창세기 2,4b-3의 노동 이해를 부수적으로 다룬다. 이를 통해 P문서와 J문서의 노동이해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생태학적 노동 개념을 정립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질 것이다.

I.

1. 창세기 1,1-2,4a에서 하느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인간과 그에게 맡겨진 두 임무, 곧 생물들의 지배와 땅의 정복을 어떤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한가? 우선 나는 사제문서의 창조보도와 관련해서 매우 대담한 연구를 수행한 슈텍(O.-H. Steck)의 입장에 따라 창세기 1,1-2,4a를 사제문서 저자들이 작성한 "한 단위로 완결된 문학작품"으로 보려고 한다.사제문서의 창조보도에서 인간의 창조(1,26-30)는 세계 창조(1,3-25)와 안식 제정(2,2-3) 사이에 놓여 있다. 이 이야기 전개방식은 하느님이 세계의 형성과 규율에 관한 나름대로의 복안을 갖고 먼저 피조물을 짓고, 그 다음 인간을 창조하였음을 시사한다. 이것이 하느님이 6일 동안 한 일이다. "그것 참 좋네"(1,31)라는 말은 하느님이 그에 의해 생명으로 불러들여진 세계를 승인하였다는 의미를 갖는다. 일곱째 날에 하느님은 일과 그 일의 소산들로부터 물러나 휴식을 취했다(2,2). 그리고 그는 일곱째 날, 곧 안식을 성별하고 축복했다(2,3).

2. 창조보도의 언술 구조에서 눈에 띄는 것은 무엇보다도 안식이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세계를 형성하고 질서를 부여하는 일을 마감하는 하이라이트라는 점이다. 인간은 세계 창조 이후에 지어졌고, 안식의 제정 직전에 창조되었다. 창조보도의 전체 맥락에서 보면, 인간이 하느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는 것은 안식을 위해 세계를 형성하고 규율하고자 하는 하느님의 의지와 관련이 있음이 틀림없다. 그러므로 인간의 하느님 형상론을 인간 창조에 대한 보도 안에서만 해석하는 것은 좁은 소견이다.
사제문서의 창조보도에서 안식 제정이 갖는 의미와 관련해서 슈텍이 강조하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안식일의 휴식이 아직 피조물의 현실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창조보도에서 안식은 일종의 목적 규정으로 주어져 있다는 것이다. 슈텍은 사제기자들이 계속 창조(creatio continua)의 관념을 알지 못했다고 전제한다. 사제기자들은 하느님은 피조물을 질서의 틀로 창조하고 질서의 원리가 작동하도록 만든 후에 휴식을 취했다고 생각하였다는 것이다. 피조물의 과제는 이 질서의 틀 안에서 거주하고 제각각 살아가면서 하느님이 제정한 질서의 원리를 긍정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사제문서에서 안식은 형성되고 규율되어야 할 피조물들의 상호관계와 관련되어 있다. 따라서 하느님의 창조 이후 피조물 전체가 안식의 원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잘못이다.

3. 그렇다면 하느님이 일을 떠나 안식을 취하기 이전에 이 세상에 설정한 질서의 틀은 어떤 것인가? 이 질문과 관련해서 슈텍이 강조하는 것은 크게 보면 세 가지이다. 첫째, 생활영역들(하늘, 땅, 바다)이 만들어진 이후에야 비로소 생물들(물고기, 새, 뭍짐승)이 창조되었다. 사제문서 기자들에게 식물들이 생물로 간주되지 않고 식료품으로 간주되었다는 점을 전제하면, 각각의 생물에게는 각각의 생활영역이 할당된 것이다.
둘째, "시간의 주제"는 "생명의 주제"보다 우위에 있다. 이것은 생활공간으로서의 피조세계가 창조되기 이전에 창조 첫째 날에 낮과 밤이 제정된 데서 엿볼 수 있고, 또한 시간의 존속을 측정하는 해와 달 그리고 별들이 넷째 날에 창조된 다음에 생물들이 지음받은 데서도 알 수 있다. 시간의 주제가 생명의 주제에 앞서 있는 것은 낮과 밤, 달과 해가 바뀌어도 하느님이 창조한 세계의 질서가 존속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사제문서 기자들의 신학적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셋째, 창조보도는 피조물의 존속과 생물들의 공생과 관련하여 인간이 "중심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상의 경향성"을 감추지 않는다. 인간에게는 생존공간의 전체성을 뜻하는 "땅"이 주어져 있고 인간이 있기에 피조세계는 인간의 역사로 옮겨간다.
슈텍에 따르면, 이 질서의 틀을 설정하면서 사제문서 기자들은 "인간과 모든 생명체가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까닭"을 밝히고자 하였다는 것이다. "태초에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보도(창세 1-11)가 "인간이 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기본조건들"을 밝히는 데 열중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한 마디로 줄여 말하면, 하느님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장치들을 갖추어 놓고 생명체가 생명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것이다.

4. 그렇다면 이 질서의 틀에서 인간에게 부여된 임무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창세기 1,1-2,4a의 전체문맥에서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두 가지로 주어져 있다. 하나는 하느님이 인간을 창조하기로 엄숙하게 결심하는 대목(1,26)에서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하느님이 인간을 축복하며 그에게 건넨 말(1,28-30)에서이다.

4.1 우선 하느님의 엄숙한 결심에서 드러나는 것은 인간을 하느님의 형상으로 짓고자 한 목적이 인간으로 하여금 생물들을 지배하도록 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인간의 주임무이다. 그런데 하느님이 제정한 "질서의 틀" 안에서 생물들의 지배가 인간의 주임무가 될 정도로 중시되는 까닭은 무엇인가?
위에서 말한 질서의 틀에서 일단 전제되었던 것은 각각의 생명체에게 각각의 생활공간이 할당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뭍짐승들과 인간에게는 같은 생활공간이 주어졌다. 뭍짐승들과 인간의 생활공간이 겹침으로써 이 둘 사이에 갈등이 잠재된 것이다. 이 갈등은 규율되어야 한다. 인간이 하느님의 형상으로 지음받고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는 임무를 받은 것은 이 갈등을 중재하여 피조물공동체에 평화와 정의를 수립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동물들의 "다스림"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것일까?
창세기 1장에서 "다스림"을 뜻하는 히브리어는 두 가지로 사용되었다. 문제의 1장 26절에서는 rdh이고, 앞으로 살펴 보게 될 1장 28절에서는 kds이다. 이 두 히브리어 낱말들은 모두 발과 관련되어 있고 "밟아 으깬다"는 말로 옮길 수 있을 정도로 그 뜻이 강하고, 전쟁터에서 적을 짓밟는 장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이 낱말들은 인간의 지배권이 인간 이외의 모든 생명체들에 대해 인간이 승리자로서 절대적 처분권을 포함하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이 표현형태들은 "같은 생활공간을 차지하는 동물의 세계가 인간과 경쟁할 뿐만 아니라 인간을 지배할 수도 있다"는, 구약성서에 널리 퍼져 있었던 관념을 배경으로 놓고서 해석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보면 동물들에 대한 인간의 지배는 동물세계의 우위와 인간지배로부터 인간이 해방되었음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창세기 본문에서 모든 동물들을 억압하고 착취하고 심지어 인간의 이익을 위해 동물들의 생명을 자의적으로 빼앗을 수 있는 권리가 인간에게 부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동물들에 대한 자의적인 억압과 착취, 한 마디로, 동물살륙은 창세기 1장에서 채식규정을 통하여 절대적으로 배제된다. 창세기 1장 29-30절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곡물과 과일이 먹거리로 규정되고, 동물들에게는 풀이 먹거리로 규정된다. 동물들과 인간에 대한 채식규정이 얼마나 현실주의적인가 하는 문제를 일단 도외시한다면, 사제문서는 동물들과 인간이 같은 생활공간에서 공생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창조주의 뜻을 명확히 하려는 데 관심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 하느님의 창조행위가 공생관계를 염두에 두고 이루어졌다는 데서 얻을 수 있는 결론은 인간 이외의 모든 생물들에 대한 인간의 지배권이 피조물공동체에서 공생관계를 형성하고 규율하는 데 목표가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진정한 의미에서 하느님의 형상으로서 인간이 짊어지고 있는 본분이라고 생각한다.
동물들을 지배하여 공생적인 피조물공동체를 형성하여야 할 인간의 본분은 인간의 하느님 형상성에서 비롯된 "결과"이다. 일찍이 W. H. 슈미트는 인간의 하느님 형상성을 땅에서 하느님을 대리하는 인간의 직무로 해석한 바 있다. 인간은 하느님의 형상으로서 그의 상대자라는 것이다. 하느님의 상대자인 인간에게는 땅에서 하느님을 대표하고 대리할 임무가 부여되었다는 것이다. "하느님의 대리자로서 그는 땅에서 하느님의 대변자이기도 하다. 하느님에 대한 관계는 자신의 환경에 대한 인간의 관계에서 나타난다."
동물들에 대한 인간의 지배권은 이러한 의미지평에서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하나는 하느님의 의지와 관련해서이다. 성서의 기본테제는 하느님이 모든 피조물과 인간으로 하여금 삶을 지속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하였다는 것이다. 하느님은 생명의 수여자이다. 하느님은 생명이 그가 설치한 질서의 틀 안에서 펼쳐지기를 의지한다. 하느님이 의지하는 것은 생명이다! 그러므로 생명을 향한 창조주의 의지가 하느님의 대리자요 대표자인 인간과 동료 피조물의 관계를 근원적으로 규정한다고 말하는 것은 논리적이다. 생명을 부여하는 관계를 형성해야 할 본분을 자각하지 못하는 한, 따라서 생명을 향한 하느님의 의지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한, 인간은 이 땅에서 하느님을 대리하는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 생물들에 대한 지배권은 피조물공동체 안에 공생의 질서를 끊임없이 재건하는 일과 관련되어 있다.
또 다른 하나는 동물들에 대한 인간의 지배는 고대 동방에서 왕을 하느님의 형상으로 지칭한 데서 암시받을 수 있듯이 백성에게 정의와 평화를 보장하는 왕의 이상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압제, 폭력, 파괴는 이러한 왕의 이상과 부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정의와 평화를 보장하는 왕의 직무를 강조하는 시편 72편의 중보기도를 창세기 1장 26-27절의 지배권을 해석하는 데 끌어들이는 것도 의미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창세기 1장이 말하는 지배권이 피조물 가운데 정의와 평화를 수립하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이끌어낼 수 있다. 정의와 평화가 지배하는 공동체는 성서의 세계에서는 안식공동체이다.

4.2 인간을 창조하겠다는 하느님의 엄숙한 결의에 새겨진 인간의 동물 지배권이 피조물공동체에 공생관계를 수립하여야 할 인간의 직무를 뜻하는 것이라면, 그 동안 인간의 세계지배를 정당화하는 구절로 해석되어 온 창세기 1장 28절의 건넴말도 새롭게 이해될 수 있게 된다. 이 건넴말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땅의 정복"(dominium terrae)이다. 이 말은 창세기의 문맥에서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 문제는 창세기 1장 28-30절에 나오는, 축복이 담긴 건넴말의 논리적 구조를 분석하고 채식규정의 전제 아래서 인간의 생활영위가 가능한 조건들을 헤아릴 때 비로소 제대로 답변될 수 있다. 인간을 창조한 후 하느님은 장엄한 건넴말을 통해 인간을 축복하여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였다.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이제 당연한 일이 되었다. 그 결과 인간은 땅 전역에 퍼지게 되었다. 여기서 물을 수밖에 없는 것은 늘어나는 인구를 어떻게 먹여서 삶을 영위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답은 하느님의 건넴말에서 분명하게 주어져 있다. 땅을 정복하라는 것이 그것이다. 이렇게 보면 도미니움 떼레는 일차적으로 인간이 땅에서 삶을 영위하는 방식과 관련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대목에서 나는 도미니움 떼레에 대한 하느님의 건넴말이 채식규정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인간의 먹거리로 규정된 곡물과 과일이 자연의 소산일 뿐만 아니라 채집이 되었든, 대상적 활동이 되었든, 인간노동의 결과이기도 하다는 것을 전제한다면, 도미니움 떼레는 창세기의 문맥에서 인간이 땅을 어떻게 경작하고 어떻게 생활을 영위하여야 할 것인가를 지시한다고 말할 수 있다. 도미니움 떼레는 인간이 땅에서 생활을 의식적으로 책임있게 영위하는 방식으로서의 노동을 의미한다. 도미니움 떼레로서의 노동은 사제문서 기자들의 창조보도가 작성되었을 당시에 압도적으로 농업노동이었을 테지만, 인간이 이 세계에서 삶을 영위하는 방식을 생각한다면 노동의 농업적 전개만을 도미니움 떼레의 내용으로 한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도미니움 떼레는 의식적으로 삶을 영위하고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 인간의 노동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닐 것이다.
또한 도미니움 떼레는 근본적으로 하느님의 축복 아래 있다. 하느님의 축복 아래서 인간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온 땅에 퍼져 살아가야 한다. 하느님은 인간이 땅에서 살아가게 하였으되, 오직 도미니움 떼레를 통해서만 삶을 영위하게 한 것이다. 그것은 인간이 땅에서 살 수 있도록 인간에게 부여된 가능조건이다. 도미니움 떼레는 다른 동물들에게는 부과되지 않았고, 오직 인간에게만 부과되었다. 도미니움 떼레가 본래 땅에서 삶을 영위하는 인간의 노동을 가리킨다는 것을 전제할 때 비로소 노동은 애초부터 하느님의 축복의 표지 아래 있다고 확언할 수 있게 된다.
5. 전통적으로 생물들의 지배와 땅의 정복은 도미니움 떼레라는 개념 아래 총괄되어 자연에 대한 인간의 지배를 가리켰다. 위의 분석에서 생물들의 지배와 땅의 정복은 그러나 서로 구별되는 개념이고, 각각 의미하는 바가 다르다는 것이 드러났다. 도미니움 떼레는 좁은 의미에서 창세기 1장 28절의 "땅의 정복"에 한정해서 사용되어야 하고, 그것도 대상에 대한 절대적 지배를 뜻하는 라틴어 도미니움의 의미로는 사용될 수 없다. 생물들의 지배는 위에서 보았듯이 피조물공동체에 공생관계를 이룩하고 정의와 평화를 수립하여야 할 인간의 청지기적 임무를 가리킨다. 피조물의 세계를 생명공동체로 형성하고 인간과 피조물의 관계를 그 방향으로 규율하는 것이 창세기 1장 26절이 뜻하는 생물들의 지배라면, 그것은 인간이 이 땅에서 생명공동체의 질서에 따라 살아가는 틀이라고 말할 수 있다. "땅의 정복"은 땅에 대한 인간의 무한한 권리주장일 수 없다. 그것은 생명공동체의 질서를 존중하면서 땅 위에서 삶을 의식적으로, 책임 있게 꾸려나가는 경제활동을 가리킨다. "생물들의 지배"는 실질적인 의미에서나 논리적인 순서에서나 "땅의 정복"에 앞선다.

II.

노동에 대한 이해를 놓고 볼 때, 사제문서의 창조보도와 야훼문서의 창조와 낙원 이야기(창세 2,4b-3,24) 사이에는 몇 가지 공통점들이 있다. 하나는 노동이 하느님에 의해 긍정된 것이라는 견해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인간과 피조물들 사이의 공동체관계를 강조한다는 점이다.

1. 야훼문서의 이야기들에서 노동은 삶을 가능하게 하고 보존하려는 하느님의 의지 아래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1.1 노동은 하느님이 인간을 창조한 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여 땅을 돌보게 하였다(창세 2,5; 참조 2,15). 그것은 인간의 생존이 노동과 관련되어 있고 또 그것에 의존한다는 뜻이다.
하느님은 인간에게 노동의 임무를 부여했지만, 그것은 하느님을 위한 노동이 아니라 인간 자신을 위한 노동이다. 이 점은 붸스터만이 시도한 것처럼 인간 창조에 대한 야훼문서의 이야기와 이에 해당하는 고대 수메르 및 바빌론 신화들을 비교해 보면 명확하게 드러난다. 이 신화들에 따르면 신들은 그들의 힘든 고역을 사람들에게 부과하여 노동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다. 그러나 야훼문서의 이야기에는 이 모티프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 비교를 통해 분명해지는 것은 야훼문서가 인간이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된 노동을 수행하여 생존을 도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야훼문서에서 생존을 위한 노동은 하느님에 의해 긍정된 것으로 전제된다.

1.2 이 견해는 에덴 동산을 보호하고 경작하라는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분부에서 반복된다(2,15). 하느님은 사람을 창조한 후 에덴 동산으로 데리고 갔다. 에덴 동산은 말하자면 사람의 생활공간으로 주어진 셈이다. 그 동산은 과일나무들로 가득차 있고, 그 과일들은 사람의 식료품으로 쓰이게 된다(2,8.9a). 하느님은 사람을 에덴 동산으로 데려간 다음 곧바로 동산을 보호하고 경작하도록 임무를 준다. 그것은 본래 먹거리를 얻기 위해 노동하라는 분부이다(2,16). 야훼기자의 이야기에서는 두 가지가 더 눈에 띈다.
첫째, 채식규정과 노동위임이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인데, 이것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동물을 살육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배제한 창세기 1장의 사제문서 기자들의 견해와 똑같다.
둘째, 낙원은 어떤 의미에서도 게으른 자들의 천국이 아니다. 낙원에서도 사람은 노동을 하여 삶을 도모하여야 한다. 삶을 영위하는 방식으로서의 노동은 하느님에 의해 긍정된 생활활동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그에게 주어진 생활공간에서 마땅히 노동을 수행함으로써 삶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것이 야훼기자들의 주장이라고 볼 수 있다. 야훼기자들은 삶에 이바지하는 노동을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1.3 야훼기자들은 삶에 이바지하는 노동이 타락 이후에도 인간의 죄에 대한 형벌로서의 하느님의 저주 아래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타락 이후 인간은 낙원으로부터 추방당한다. 인간에게는 낙원 바깥의 경작지가 노동장소로 새롭게 주어진다(3,23). 인간의 죄에 따른 결과로서 그 경작지는 인간에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게끔 되어 있다(창세 3,18). 농경지대에서 토지가 가장 중요한 생산수단임을 전제한다면, 경작지가 가시덤불과 엉겅퀴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은 노동조건들이 나빠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따라서 노동을 힘들게 수행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야훼기자들이 보기에는 바로 이것이 노동이 고역인 까닭이다. 창세기 3,19에는 이 점이 "너는 이마에 땀을 흘리고서야 빵을 먹게 될 것이다. 네가 나온 흙으로 다시 돌아갈 때까지 그렇게 되리라"는 말로 묘사되어 있다. 그런데 이 구절에서 명확히 드러나는 것은 노동이 고역으로 변했음에도 삶을 영위하는 방식으로서의 노동은 하느님에 의해 부정되지 않았고 따라서 하느님의 저주를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점에 대한 붸스터만의 지적은 정곡을 찌르고 있다. "노동의 힘듦, '가시덤불과 엉겅퀴"로 인한 수고와 땀을 사람은 없애버릴 수 없다. 그것들은 인간존재에 속하며 그것은 언제나 그럴 것이다. 그러나 (이 구절이) 이 특수한 현상을 염두에 둔 것이지, 노동 자체를 놓고 말하는 것이 아닌 한, 인간이 줄곧 노동을 통해 생존을 도모한다는 점이 저주로 인해 변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하느님이 노동을 하도록 분부를 한 이상(2,15) 노동이 하느님의 선물로서 인간에게 보존된다는 점이 저주로 인해 변하는 것도 아니다. 경작지가 저주로 인해 나빠졌다고 하더라도, 그 경작지는 인간에게 계속 빵을 제공할 것이다."
야훼기자들의 창조와 낙원 이야기는 인간의 노동이 타락 이전이나 이후나 생명을 의지하는 하느님의 긍정 아래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는 셈이다.

1.4 노동이 하느님에 의해 긍정된 것임을 강조한다 하더라도 야훼기자들은 노동의 이중성을 놓치지 않고 있다. 인간의 노동의 불가피성으로부터 벗어나 있지 못한 경험세계에서 노동에 대한 야훼기자들의 견해는 노동을 통해 삶을 영위하는 일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도록 이바지한다. 그러나 노동은 언제나 이중적이다. 노동은 기쁨이면서 고역이고, 즐거움이면서 부담이며, 창조적인 활동이기도 하고 파괴적인 활동이기도 하다.
위르겐 에바하는 타락 이전의 노동의 성격과 타락 이후의 노동의 성격을 분석하면서 노동이 파괴적인 작용을 하는 까닭을 살핀 바 있다. 창세기 2,15의 노동 계명은 "보존"('adama)과 "경작"(samar)이라는 두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지만, 타락 이후의 노동은 오직 'adama라는 낱말로만 표시되어 있다(3,23;4,2.12). 원래의 노동 계명에서는 보존과 경작이 상보적인 관계에 있었지만, 이 상보관계는 낙원 추방 이후의 노동에서는 없어져 버렸다. 에바하에 따르면, 자연에 대한 지배에 바탕을 두고 인간이 문화와 문명을 자동적으로 계속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은 보존의 모티프를 상실한 노동에 힘입은 것이고, 바로 여기에 문명의 위기가 잠복되어 있다는 것이다.

2. 야훼기자들의 창조이야기에서 동물들의 이름짓기(창세 2,19)는 사제문서에서 묘사된 생물들의 지배나 도미니움 떼레에 상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름짓기가 지배의 위임에 해당하는지, 아니면 도미니움 떼레에 해당하는지 판단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아래에서 시사되겠지만, 나는 이름짓기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범주들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1 인간과 동물들 사이의 파트너 관계에 대한 야훼기자들의 이야기는 일단 공생적인 공동체의 형성을 목표로 하는 사제문서의 지배위임에 상응한다. 이 점을 이해하려면 무엇보다도 인간과 동물의 파트너관계에 관한 관념 배후에 생명에 대한 야훼기자들의 독특한 이해가 깔려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야훼기자들의 관념세계에서 인간은 nephesh haja("생령")으로 창조되었다. 네페쉬 하야는 하느님에 의해 흙으로 빚어졌지만, 그것의 생동성은 하느님의 생명의 숨을 불어넣어 주는 것에 의존하고 있다(창세 2,7). 동물들의 경우에도 다른 것은 없다. 하느님은 동물둘도 흙으로 빚었다. 동물들에게 숨을 불어넣어 주었다는 말이 나오지는 않지만, 그것은 야훼기자들의 화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어쨌든 동물들도 생령으로 창조되었다." 성서에서 인간과 동물들은 다같이 "네페쉬"라는 말로 지칭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인간과 동물들이 생명을 지닌 존재라는 점에서는 하등 본질적인 차이가 있을 수 없다. 야훼문서에서 식물들은 사제문서와 마찬가지로 생명체로 간주되지 않는다.
인간과 동물의 파트너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먹이를 얻기 위해 서로 살육하는 일이 애초부터 배제된다는 점이다. 이 점은,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인간에 대한 채식규정에서 드러난다(창세 2,9.16). 야훼문서에는 동물들에 대한 먹이 규정이 빠져 있다. 그러나 이 규정의 결여는 동물들이 인간의 "상대자"로 창조되었다는 단서에 의해 보완되고 있다.
이름짓기의 성격은 인간과 동물의 파트너관계가 수립되어야 할 당위임을 고려할 때 비로소 제대로 이해될 수 있다. 동물들의 이름을 짓는 것은 인간이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들과 파트너관계를 수립할 수 있고 수립하여야 한다는 것을 함축한다. 이름짓기에 관한 야훼기자들의 이야기에서는 인간이 자신의 상대자를 일방적으로, 자의적으로 지배하도록 만드는 "세계의 상징적 정복" 같은 것을 찾아볼 수 없다.

2.2 물론 인간이 이름짓기를 통해 그의 상대자를 자신의 세계 "구상" 안으로 끌고 들어와 그것을 인간의 세계에 귀속시킬 수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이 점을 고려하면서 폰 라드는 이름짓기가 "후속창조 행위"라고 규정한 바 있다. 그것은 "세계를 자기 것으로 삼아 질서를 부여하는 행위"이며, "인간은 이 행위를 통해 피조물을 정신적으로 자신의 대상으로 삼는다." 한 마디로 그것은 인간이 세계를 상징적으로, 실천적으로 자기의 것으로 삼는 행위이다. 그런데 이 행위는 인간이 상징적으로나 실천적으로 이 세계에 스스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전제한다. 이를 통해 세계는 인간적으로 구성될 수 있게 된다. 세계의 구성은 인간의 구상이다.
인간에 의한 세계의 구성을 어떻게 이해하든지 간에 인간은 욕망충족을 위한 수단을 발명하고 그의 능력과 물질적 조건들을 고려하면서 이 수단들을 끊임없이 새롭게 조직함으로써 "네페쉬"로서, 곧 욕망을 지닌 생명체로서, 자신을 전개할 수 있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실천적 활동"을 위한 기반이다. 인간은 세계의 구조와 운동의 논리를 드러내고 그것을 대상화함으로써 세계 안에서 행위하고 자신의 구상에 따라 세계를 활동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세계를 적극적으로 다루는 방식이다. 이름짓기는 자신의 상대자를 향해 인간이 행위하고자 할 때 첫 번째로 취하는 일이다. 이것이 삶을 영위하는 데 불가피한 일임을 인정한다면, 이름짓기는 사제문서가 말하는 도미니움 떼레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다.

2.3 그러나 이름짓기가 세계의 상징적이고 실천적인 구성이라고만 말한다면, 그것은 너무 짧은 생각이다. 이름짓기는 엄격하게 말하면 인간 바깥에 있고 그 바깥으로부터 인간에게 오는 것을 인지하는 데서 시작한다. 자연에 속한 것이 하느님의 피조물이라는 데서 출발한다면, 우리는 그것이 인간의 소산이라고 말할 수 없다. 자연에 속한 것은 앞서 주어져 있는 것이다. 자연에 속한 것을 인간이 인지한다는 것은 따라서 인간이 바깥으로부터 그에게 오는 것에 건드려지도록 하고, 이렇게 건드려지는 자기자신을 경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인간은 자의적으로 사물에 개입하지 않고 사물을 인지할 수 있게 된다. 사물에 자의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사물을 인지하는 일은 "자연을 해방시키고 자유롭게 노는 자연을 인식하고자 하는 의지"에 의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 의지를 통해 세계에 대해 개방적이고 인지하는 자기자신에게도 열려 있는 세계인식이 가능해진다.
사물에 개입하지 않고 사물을 인지할 때 비로소 세계를 만물의 연관으로 인식하는 길이 열린다. 이러한 세계인식에서는 전체적인 맥락으로부터 분리되어 고립되어 있는 개체는 있을 수 없다. 만물은 서로 결합되어 있고 서로 의존하는 관계의 현실성을 이루고 있다. 이 관계의 현실성은 인간에게 이미 주어져 있으며, 따라서 인간의 소산이 아니다. 선입견 없이 사물을 인지하고자 할 때 인간은 어느 한 개체 앞에 서 있을 뿐만 아니라, 이 개체가 속해 있는 사물들의 전체적인 맥락을 이루는 관계의 현실성 안에 있는 것이다. 인지는 이 관계의 현실성에 건들려지도록 하는 일이요, 이 관계의 현실성의 진리 안으로 이끌어들어가 있는 자기자신을 인식하는 사건이다.
야훼기자들이 말하는 이름짓기가 동료피조물들에 대한 인간의 파트너관계를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라면, 그러한 이름짓기는 사물에 대한 선입견 없는 인지를 필요로 한다. 이름짓기는 사물들과의 관계 속으로 옮겨가는 인간의 행위이다. 이 행위를 통해 인간은 사물들에 건드려지는 자기자신을 인식하고, 개체들이 움직이는 사물들의 전체적인 맥락 속으로 편입된다. 이름짓기는 상대자를 향한 인간의 능동적인 움직임만이 아니라, 도리어 상대방에 안기는 인간의 수동적인 귀의이다.

2.4 이름짓기에 관한 야훼기자들의 이야기에는 능동성과 수동성, 세계의 구성과 세계의 개방적 인지라는 두 가지 모티프들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 이름짓기가 인간의 대상적 활동의 기반이라는 것이 분명한 그 만큼, 이 인간의 활동이 사물에 대한 선입견 없는 인지, 곧 환경과 더불어 나누는 개방적인 소통을 통해야 비로소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도 마찬가지로 명확하다. 이름짓기의 이 두 모티프들은 환경과 의사소통을 나누는 가운데 인간의 노동을 형성하도록 권유한다.

III.

창세기에서 도미니움 떼레는 피조물공동체에서 공생관계를 형성하려는 창조주의 의지에 종속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것이 생물들의 지배에 관한 위임이 내용적으로나 논리적으로 도미니움 떼레에 앞선다는 명제의 참 뜻이다. 여기서 우리는 몇 가지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1. 도미니움 떼레는 생명을 보존하고자 하는 창조주의 의지에 응답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때에만 정당화될 수 있다. 인간은 삶을 영위하는 수단으로서의 도미니움 떼레를 수행함으로써 다른 생명체들의 생명권을 부정하거나 그 생명활동을 위협할 하등의 권리가 없다. 도미니움 떼레는 동료피조물들의 존속에 친화적이어야 하고 피조물들이 맺는 관계들의 틀을 규율하는 데 이바지하여야 한다.
도미니움 떼레를 이런 방향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피조물공동체 안에서 인간의 삶을 영위하는 일을 생활상의 곤란을 제거하는 수준(Not-Wendigkeit des Lebens)으로 제한하는 것이 적절하다. 먹거리의 장만과 생활환경의 조성이 필요한 까닭은 인간 역시 생명체로서 생명을 부지하고 생활상의 곤란을 제거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 도미니움 떼레를 생활상의 곤란을 제거하는 수준으로 제한하는 것은 피조물 전체에 대한 인간의 청지기직의 일부이다. 땅에서 수행되는 인간의 삶은 이 세상 만물들로부터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그것들과 결합되어 있다. 하느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에게는 이 세상에서 중심적인 지위가 부여되어 있지만, 인간과 그의 생활세계는 자연의 전체적 맥락을 이루는 부분체계일 뿐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생활세계는 지구 전체의 체계 안에서 질서들의 틀이 지속적으로 확보될 때에만 보장될 수 있다.
도미니움 떼레를 통해 인간이 자신의 구상에 따라 세계를 구성하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만물들이 이루는 관계의 현실성을 인지하고 자연의 전체적 맥락을 존중하면서 대상적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이것을 환경과 의사소통을 나누며 전개되는 노동, 혹은 생태학적으로 지향된 노동이라고 명명하고 싶다. 이 의사소통에서 피조물공동체를 이루는 모든 지체들은 자연의 전체적인 맥락 안에서 각자가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지체들 사이의 이해갈등을 이성적으로 규율하고 인간과 동료피조물들의 생활기반을 지속적으로 보장하는 방법을 모색하여야 한다.

3. 위에서 전개한 논증을 통해 나는 부수적으로 근대이래 자연을 무절제하게 지배하고 무자비하게 착취해 온 서양 문명이 궁극적으로 하느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에게 지배의 위임과 도미니움 떼레를 허락한 유다교-그리스도교 전통에 뿌리를 박고 있다는 린 화이트, 칼 에머리 등의 비난을 물리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비난을 물리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문명과 경제운영 방식을 제도적으로 변화시켜 인간과 자연의 공생공동체를 수립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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