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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교단과 한신대학교에서 신학부의 위상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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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교단과 한신대학교에서 신학부의 위상과 과제

강원돈

 우리 신학부는 기장교단을 탄생시킨 모태이고, 한신대학교를 형성하고 일궈낸 발판이다. 기장교단은 조선신학교의 신학정신과 선교 비전을 공유한 교회들로 꾸려졌고, 한신대학교는 단설 대학이 아닌 종합대학교의 틀에서 신학을 형성하고 신학과 인접 학문들의 학제간 대화와 협력을 펼치고 기독교적 교양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종합화 전략에 의해 탄생하였다. 따라서 신학부는 기장교단과 한신대학교의 중핵적인 위상을 갖고 있다.
 오늘 기장교단과 한신대학교에서 신학부의 위상은 흔들리고 있다. 신학부가 기장교단의 목사후보생을 길러내는 신학교육의 주체로서 인정받고 존중되고 있는가? 신학부가 기장교단의 신학을 정립하고 기장 교회를 비판적으로 섬기는 역할의 수행자로서 인정되고 있는가? 한신대학교에서 신학부는 한신대학교의 통전성(integrity)을 형성하는 중핵으로 인식되고 있는가?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갖고서 필자는 기장교단과 한신대학교에서 신학부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그 위상에 합당한 과제들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고 싶다.

1. 기장교단에서 신학부의 위상과 과제

 오랫 동안 신학부는 기장교단에서 목사후보생을 양성하는 유일한 신학교에서 신학교육을 담당하는 주체였다. 지방 신학교를 설립하여 교역자를 양성하려는 시도들이 있었지만, 그 시도들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현재 교육원을 중심으로 목회신학대학과 목회신학대학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 과정들은 한시적으로 허락되었을 뿐이다. 따라서 신학부는 여전히 기장교단에서 목사후보생 신학교육의 유일한 주체라는 위상을 갖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기장교단 일각에서는 신학부를 재편성하고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왔고, 지난 제101회 기장총회는 한신대학교개혁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특별위원회에 신학교육 문제를 다루도록 임무를 부여하였다. 신학부가 기장교단에 의해 개혁의 대상이 된 것이다. 기장교단은 신학부가 교회 안팎의 변화된 상황과 요구들에 대응해서 목사후보생 신학교육을 끊임없이 혁신하고, 기장교단을 신학적으로 섬기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해 나가기 위해 신학교수들은 몇 가지 근본적인 과제들을 설정하고 교단과 협의할 필요가 있다. 신학교육 장 일원화의 실현, 신학교육의 혁신, 인턴과정의 재구성, 목사고시 제도의 개혁 등이 그것이다.

1) 신학교육의 장 일원화의 구현

 신학교육의 장 일원화는 1997년 제82회 총회에서 천명되고 1998년 제83회 총회에서 의결한 원칙이다. 이 원칙에 의거하여 신학전문대학원을 설립하여 운영한 바 있으나, 2007년 신학전문대학원은 폐지되고 신학대학원으로 되돌아갔다.
 신학교육의 장 일원화는 반드시 구현되어야 한다. 신학교육의 장 일원화는 기장교단에서 목사후보생을 양성하는 하나의 신학교를 운영하여 교단의 신학적 통합을 실현하는 원칙이다. 이 원칙이 살아있는 한, 지리적 편의나 교역자 수급을 위해 제2 혹은 제3의 신학교를 설립하려는 시도는 성립될 수 없다.(2012년 9월 성명: “총회목회신학대학원 폐지에 관한 신학교수회의 입장”)
 신학교육 장 일원화 원칙은 목사후보생 신학교육의 장을 하나로 통합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그런데 현재 기장총회의 위임을 받아 목사후보생 신학교육을 실시하는 곳은 신학대학원(M. Div.), 대학원 신학과(Th. M.), 대학원 기독교교육학과(M. A.) 등이다. 기장총회 헌법 제40조 4항이 이를 교회법적으로 허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 조항은 신학교육 장 일원화 원칙에 맞지 않기 때문에 신학교육 장 일원화 원칙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이 조항을 개정하여야 한다. 필자는 총회 한신대학교개혁발전특별위원회가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신학교수들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 대학교에 설치되어 있는 세 가지 종류의 목사후보생 신학교육의 장들은 그 동안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대학원 신학과와 기독교교육학과는 학술학위 과정이기에 목사후보생 신학교육이라는 전문학위 과정과는 그 위상과 과제를 달리한다. 아래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목사후보생 신학교육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통합성과 전문성을 학술학위 과정에서 구현하기는 매우 어렵다. 학술학위 과정은 신학을 학문적으로 깊이 연구한다는 본연의 과제에 충실하여야 한다. 이런 점들을 감안해서 필자는 목사후보생 신학교육의 장을 M. Div. 과정으로 일원화하여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강조하고 싶다.
 신학교육 장 일원화 원칙과 관련해서는 목사후보생 신학교육을 M. Div. 과정으로 통합하는 것으로는 여전히 부족하다. 우리 대학교에 분산되어 있는 신학교육의 과정들, 곧 학부 과정, 대학원 신학과와 기독교교육학과, 목회신학석박사과정 등은 각 과정의 특성과 과제에 따라 적절하게 배치되어야 하고 상호 유기적 연관을 높여 나가야 한다. 그런데 이 과정들의 유기적 연관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든 과정들을 하나의 캠퍼스로 모을 필요가 있다.
 이제까지 신학 교수들은 학부 과정을 서울로 옮겨 운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국토교통부의 수도권 과밀 억제 방침에 따라 당분간 이 구상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렇다면 발상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모든 신학교육 과정들이 유기적으로 연관될 수 있도록 신학교육의 장을 일원화하여 오산에 신학교육 콤플렉스를 창설하는 것이다. 이러한 공간적 배치와 집중을 통하여 신학교육의 장이 두 캠퍼스에 나뉜 데서 발생하는 비효율성과 비용을 줄이고 신학교수들의 업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2) 신학교육의 혁신

 1987년 이래로 신학부는 십여 차례에 걸쳐 목사후보생 신학교육 커리큘럼을 개정해 왔지만, 그러한 커리큘럼 개정이 목사후보생 신학교육의 통합성 원칙과 전문성 원칙에 부합하였는가를 다시금 점검할 필요가 있다. 목사후보생 신학교육의 통합성은 신학을 구성하는 여러 전공 분야들이 서로 분리되어 격실에 갇혀서는 안 되고, 서로 유기적 연관을 이루어 일관성 있는 체계와 구도를 갖고서 목사후보생들이 신학적 지혜를 형성하고 신학적 능력을 갖추도록 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목사후보생 신학교육의 전문성은 신학교육이 교회 안팎의 도전들에 대응하고 교회를 세우고 이끌어가는 데 필요한 교역 리더십을 형성하여야 한다는 요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가 마련한 신학대학원 신학교육 커리큘럼은 이 두 가지 원칙들을 놓고 볼 때 다소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그 동안 많은 개선이 있기는 하였지만, 목사후보생 신학교육은 여전히 전공교과목 중심으로 짜여 있어서 신학교육의 통합성을 구현하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 이러한 장애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이제까지보다 훨씬 더 대담한 기획을 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신학교육 커리큘럼이 전문적인 교역 리더십 형성의 요구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목사후보생 신학교육의 직업교육적 성격이 더 명확해져야 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신학부와 기장교단이 서로 협력하여 현대 교회가 처한 도전들을 분석하고, 그에 대응하기 위한 과제들을 발굴하고, 교역자 직무와 직무능력이 명확하게 분석되어야 한다.
 목사후보생 신학교육의 통합성과 전문성에 충실한 커리큘럼에 따라 신학교육을 제대로 실시하기 위해서는 과연 몇 년 동안 혹은 몇 학기 동안의 학업 수행이 필요한가? 목사후보생 신학교육에서 기초교육 1년, 전공교육 2년의 틀을 반드시 유지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앞으로 커리큘럼을 디자인할 때 학업 수행 기간의 조정도 함께 진행하여야 할 것이다.

3) 목사수련생 제도의 개혁

 목사수련생 수련 과정(인턴 과정)은 기장 헌법 제40조 5항의 규정에 근거하고 있으며, 총회 교육원이 이를 맡고 있다. 목사수련생 교육은 제도적으로 목사후보생 신학교육과는 완전히 별도로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목사수련생 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평가하는 것은 일단 차치하더라도, 목사후보생 교육과 목사수련생 교육을 별개로 운영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검토하여야 할 때가 되었다.
 필자는 목사후보생 신학교육의 전문성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목사후보생 신학교육과 목사수련생 훈련 과정이 통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목사수련생도 교역자가 되기 위한 훈련과정에 있기에 엄밀하게 말하면 목사후보생이다. 목사후보생 신학교육 과정에서 운영되고 있는 교역과목들은 그 교과목의 운영 취지상 목사수련생 교육 과정에서 이수하는 것이 적절하다. 교역자가 되기 위해 수련을 받고 있는 사람들은 M. Div. 과정에서 이수하는 신학교육을 초과하는 전문적인 교과목들을 체계적으로 이수하여야 할 것이다. 그 교과목들이 실무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전수하도록 설계되어야 하겠지만, 그 교과목들은 신학적 비판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신학적 근거와 원칙에 충실하여야 한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목사수련생 교육이 목사후보생 신학교육과 연속성을 갖고 신학교수들의 참여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만일 목사후보생 교육 과정과 목사수련생 교육 과정을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그 교육의 주체를 신학대학원으로 일원화한다면, 목사후보생 신학교육은 교역 현장의 요구에 보다 더 충실해질 것이고, 더욱 더 풍부한 내용을 갖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목사후보생 신학교육과 목사수련생 교육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데 필요한 교수들을 충원하고, 그들로 하여금 두 교육과정의 운영에서 비롯되는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4) 목사고시 제도의 확충

 기장교단은 우리 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사람들이나 동등 학력을 갖춘 사람들에게는 목사고시의 교과목 시험들을 상당 부분 면제하고, 성서, 설교, 교회법 등에 관한 시험만을 보도록 하고 있다. 신학대학원 졸업시험이 목사고시를 상당 부분 대체하고 있는 셈이다.
 필자는 목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더 높고, 더 넓고, 더 깊은 신학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목사고시 제도를 조금 더 엄격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를 위해 구약학, 신약학, 교회사, 조직신학, 실천신학 등을 망라한 목사고시 교과목들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학부는 목사고시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여야 하는가를 체계적으로 안내하고 목사고시에 참여하여 출제하고 평가하는 역할을 수행하여야 할 것이다. 신학부는 총회 고시위원회에 신학 교수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참여하여 목시고시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나서야 한다. 신학 교수들에게 그것은 지극히 당연한 요구이다.
  
2. 한신대학교에서 신학부의 위상과 과제

 현재 교단 일각에서는 종합화 계획이 실패하였다고 보고 신학교육의 장을 수유리로 모으거나, 한신대학교를 청산하거나 그 운영을 포기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데, 필자는 그런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신학교육의 장을 수유리로 집중시키고 종합대학교의 운영 프레임에서 벗어나도록 교단의 일각에서는 별도의 학교법인을 설립하거나 독립채산제 방식으로 신학교육의 장을 운영하자는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방안들은 한 마디로 현실성이 없다. 한신학원으로부터 별도의 학교 법인을 분립하기 위해서는 한신학원이 교지 확보율, 교사 확보율, 전임교원 확보율, 수익용재산 확보율 등을 모두 100% 충족시켜야 하는데, 우리 대학교나 교단에는 그렇게 할 능력이 없다. 신학교를 독립채산제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교단의 지원을 확대한다고 하더라도 신학교수들의 급여를 대폭 줄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끝으로 한신대학교를 청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줄잡아 1천 5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 비용을 만들어낼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 무엇일까? 만일 교단이 한신대학교 운영을 포기한다면, 한신대학교 안에 설치되어 있는 신학교는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한 마디로, 신학교와 한신대학교는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고, 그 결합을 해체할 수 없다.
 다행스럽게도 신학부 없는 한신대학교를 생각할 수 없다는 인식이 한신 구성원들에게 굳건하게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신학부가 한신대학교의 핵심으로 통합되어 있을 경우에만, 한신대학교의 통전성(integrity)이 확보되고 한신성이 구현된다는 것이다. 대학 거버넌스의 구성을 놓고 신학부 교수들과 일반 학부 교수들 사이에 첨예한 대립과 갈등이 있었던 때에는 한신대학교를 세속화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이 힘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학부와 일반 학부 사이의 간격이 많이 좁혀졌고, 신학부와 일반 학부 사이의 대화와 협력을 확대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필자는 종합대학교의 틀에서 신학교육을 실시하는 것과 관련해서 몇 가지 제안하고 싶다.

1) 교책과목 운영

 교책과목은 종합대학교의 틀에서 건학이념을 구현하고 기독교적 교양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설계된 교과목이었다. 1981년 이래로 2014년까지 신학과는 교책과목의 운영 주체였고, 이를 변경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러나 2014년 교책과목의 운영주체는 신학과에서 교목실로 바뀌었고, 교책과목운영위원회가 교책과목 운영 방침을 정하게 되었다.
 교목실이 교책과목을 운영하는 것이 적절한가? 만일 교책과목을 학원 선교의 방편으로 운영한다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교책과목은 한신대학교의 건학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대학 정책의 틀에서 설계된 교과목이고, 세계 속에서 기독교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제정된 건학이념은 끊임없는 신학적 성찰의 대상이 된다. 건학이념의 해석과 그 구현 방안에 대한 성찰 그 자체가 신학의 과제인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현대 사회에서 지도자로 육성되는 사람들에게 어떤 기독교적 교양이 필요한가를 규명하는 것도 매우 차원 높은 신학적 성찰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며, 그 작업도 다양한 전공 능력을 갖춘 신학 교수들이 서로 협력해서 진행하여야 할 것이다. 단 한 사람의 교목으로 운영되는 교목실이 이러한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 볼 때, 교책과목의 운영 주체를 교목실이나 교책과목운영위원회로부터 신학과로 되돌리는 것이 마땅하다. 교책과목의 운영 주체는 종합대학교의 틀에서 신학교육을 펼치는 신학 교수들이어야 한다.
 교책과목을 잘 가르치기 위해서는 분반의 규모를 줄여야 한다. 80명 정원의 대형 분반으로는 교책과목의 취지를 살리는 좋은 교육을 할 수 없다. <글쓰기의 기초>, <독서와 토론> 같은 인문교육 기초 교과목들이 20명 단위의 소규모 분반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염두에 둘 때, 기독교 교양과 덕성을 가르치고 훈련하는 교책과목의 분반 규모도 40명 이하로 줄여야 할 것이다.

2) 교양교육 모델의 제시

 신학부는 한신대학교에서 교양교육의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신학교육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작업이다.
 전통적으로 신학교육은 수학, 기하학, 천문학, 음악, 문법, 논리학, 웅변 등의 교양교육을 바탕에 두고 시행되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현대적인 대학 체제가 발전하면서 교양교육은 전인적 주체의 형성에 이바지하는 교육과정으로 설계되고, 이러한 교양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전문가로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능력과 소양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되고 있다. 신학부 학생들도 그러한 교양교육을 제대로 받아야 한다. 전통 시대와 현대 대학 체제에서 교양교육과 신학교육이 맺어 온 관계를 놓고 볼 때, 학부에서 신학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종합대학교의 틀에서 광범위하고 다양한 교양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매우 바람직스러운 일이다.  
 우리나라에서 교양교육이 마치 전공교육의 하위 단계로 오해되고 최근에 이르러 직업 능력의 배양과 무관한 계륵 같은 존재로 폄하되는 것은 극히 잘못된 현상이다. 신학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들로서는 한신대학교에서 교양교육이 전인적 주체를 키울 수 있도록 교양교육 모델을 개발하여 대학구성원들과 활발한 토론을 벌여 이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3) 학제간 대화와 협력

 한신대학교에서 신학부 교수들이 인접학문들과 학제간 대화와 협력 프로그램들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연계 전공 과정을 다양하게 개발한다면, 신학부는 신학교육만이 아니라 일반 학부 교육에도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대학원에 설치된 신학과와 기독교교육학과의 학술학위 과정도 새롭게 설계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신학과 과학, 신학과 예술, 신학과 타종교, 신학과 인접학문 사이에서 다양한 학제간 대화와 협력 프로그램을 교과목으로 설정하는 것이 그것이다.
 종합대학교에서 신학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신학이 세상의 의사소통공동체 안에서 비판적 담론 능력을 함양하도록 끊임없이 도전을 받는다는 것이다. 오늘날 이러한 담론 능력을 갖추지 않고서 신학의 정체성을 운위할 수는 없다. 신학부 학생들이 인문·사회과학을 위시해서 다양한 분야의 인접 학문들을 접하고 복수전공 혹은 부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신학과 타학문의 학제간 대화와 협력을 모색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에 장려할 만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에는 신학을 하는 사람들이 교회의 언어만이 아니라 세상의 언어에도 정통하여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이중 언어 능력을 기르는 데 종합대학교의 틀에서 신학교육을 실시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안은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위에서 말한 여러 가지를 감안한다면, 신학부는 신학교육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종합화 프로젝트 이전의 단계로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4) 신학연구소의 위상 제고

 앞으로 신학연구소는 점점 더 큰 과제를 부여받고 더 큰 역할을 수행하여야 할 것이다. 신학연구소는 한편으로는 신학부와 교단을 연결하는 매체의 역할을 수행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신학부와 일반 학부 사이의 학제간 대화와 협력을 조직하는 역할을 수행하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신학연구소가 학내의 여러 연구소들 가운데 한 연구소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신학연구소는 종합적인 연구소로 재편되어야 하고, 한신대학교 학술원의 한 단위가 아니라 학술원과 동급의 위상을 가져야 한다.
 만일 신학연구소가 종합연구소의 틀을 갖추어 우리 사회와 기장교단이 직면한 도전들에 대응하여 논제들을 발굴하고 대책들을 제시할 수 있다면, 신학연구소는 한신대학교와 신학부의 브랜드를 우리 사회와 교회에 각인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예를 들면, 기본소득의 도입 방안이나 교역자 급여체계의 개선 등과 같은 논제들을 다루기 위해 신학부 교수들과 일반 학부 교수들이 공동연구를 수행한다면, 일반대학교 안에서 신학부를 운영하는 교단 차원에서도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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