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돈의 강의실
Kang Won-Don's Social Ethics Class

2000/12/14 (00:16) from 211.33.188.193' of 211.33.188.193' Article Number : 35
Delete Modify 윤용미 (terresa@kornet.net) Access : 17284 , Lines : 9
생명윤리를 이야기 하기 전의 생각
누구의 생명을 의미하는가

  우리가 생명을 이야기할 때 그 생명은 누구의 생명을 의미하는가. 그 생명(생명의 중요성)이 의미하는 바에 따라 논의는 천차만별 달라질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예로 들 때 인간의 존엄성만을 중요시하게 된다면 다른 생물들을 중요시하지 않아도 되는가. 인간의 존엄성을 드러내는 방법 즉, 인간 수명의 연장, 인간을 위협하는 질병의 정복, 식량의 증대 등을 위하여 다른 생물들을 마구 이용해도 되는가 하는 문제, 유전자를 조작한다든지, 인간의 배아를 연구한다든지 하는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또한 인간의 존엄성을 말할 때 그 인간에 포함되는 인간은 또한 누구인지에 대한 고려도 필요할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말하면서 부자를 위해 빈자의 희생을 강요한다던가, 선진국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하여 후진국 국민들의 희생이 뒤따른다면, 그 때의 인간은 과연 누구를 의미하는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많은 사람들은 빈자도 부자와 같은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 후진국도 선진국과 같은 삶을 살 수 있게 되기 위해 더 많은 자본을 축적하고 더욱 더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런 따라잡기 식의 개발은 결국 신화에 불과하다고 지적되고 있다. 즉 따라잡기 식의 개발은 결코 그들(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없으며, 그러한 개발은 환경에 엄청나게 큰 부담을 지울 수밖에 없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현재 지구상의 사람들이 선진국 수준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구와 같은 별이 두 개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한다. 자원을 제공하기 위한 별과 쓰레기를 버리기 위한 별.
  이런 차원에서 더 생각해 볼 것은 인간에 현재 삶을 살고 있는 인간들만을 생각할 것인가 아니면 미래에 태어날 후손들도 포함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다. 현재의 인간들만을 생각한다면 현재의 편리함, 풍요로움만 생각하면 될 것이지만 후손들을 생각한다면, 유한한 자원들을 재생에 걸리는 시간을 생각하지 않고 마구 훼손시키고 소진시켜버릴 때 인간의 존엄성은 계속 유지가 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인간의 존엄성과 관련하여 또한 생각해 볼 것은 유전공학과 생식기술의 발달에 관한 것이다.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유전공학이라고 하고, 불임을 치료하기 위한 생식기술의 발달이라고 하는 것이 혹 선진국이나 부자들을 위한 것일 뿐이고, 그들을 위해 빈자와 후진국을 이용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것이다. 유전공학이라는 이름하에 인종차별, 장애인차별이 더욱 심화되고 생식기술의 실험을 위해 제3세계 국가의 여성들을 실험용으로 이용하게 된다면 이 또한 생명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인구증가에서도 빈곤한 지역의 인구증가가 환경에 크나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지구 전체로 볼 때,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의 가장 빈곤한 지역에서 인구가 아무리 급속히 줄어든다 하더라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10대 부국의 현 소비수준을 5% 줄이는 것에 못 미친다고 하듯이, 인구조절이라는 의미도 누구를 위한 것인지 심각한 고려를 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얼마전 우리나라에서 인간 수정란을 이용한 배아 간세포 연구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비판한 적이 있는데, 참여연대와 여성민우회의 성명서를 비교하면서 느낀 것은 여성의 관점이 더욱 피부에 와 닿는 점이다. 이는 여성들이 출생과 양육에 더욱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기서는 인간의 존엄성과 관련한 것만으로 약간 생각해 보았으나 이 또한 다른 생물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지만, 다른 생물들까지 관련하여 생각해 본다면 더욱 더 복잡해 질 것이고, 한가지의 논리로서 결코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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