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돈의 논단
Kang Won-Don's Column

2011/04/23 (20:01) from 210.91.50.188' of 210.91.50.188' Article Number :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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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스라엘의 이자징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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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스라엘의 이자징수법

 최근에 어떤 분에게서 받은 질문입니다. 고대 이스라엘 율법이 동족에게는 이자를 받지 말라고 하면서도 이방인에게는 이자를 받는 것을 허용하고 있는데, 이것을 보면 고대 이스라엘 율법이 출신 인종에 따라 차별을 하는 법전이 아닌가 하는 물음입니다. 예레미아나 에스겔 같은 예언자들은 출신 인종을 가리지 않고 이자 징수를 가증한 죄로 비난한 것을 보면, 고대 이스라엘 율법이 편협하지 않은가 하는 것입니다.(참조 겔18:8,13,17; 렘15:10)
 이러한 물음은 최근 이슬람의 수니크법을 둘러싼 논쟁이 기독교계에서 뜨겁게 진행되다 보니 구약의 이자금지 규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제기되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동족인 이스라엘 사람에게서 이자를 받지 말라는 율법은 출애굽기 22장 25절에 나오고, 이방인에게 이자를 받아도 좋다는 율법은 신명기 23장 20절에 나옵니다. 이 두 율법 조항들은 언뜻 보기에 서로 상반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두 율법을 바르게 해석하는 열쇠는 생계대부와 사업대부를 구별하는 데 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 율법은 생계대부에 관한 한 이자금지를 엄격하게 금지하였고, 이것은 동족인 이스라엘 사람이나 이방인에게 모두 적용되는 원칙이었습니다. 십일조를 거두어 고아와 과부, 떠돌아다니는 이방인에게 나누어주라는 율법의 정신에 비추어 볼 때, 전쟁이나 기근, 박해 등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타향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은, 타향인 이집트에서 종살이했던 선조들의 기억을 전승하였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일로 여겨졌고, 따라서 이방인들이 생계를 위해 대부를 할 수밖에 없을 때 그들에게도 이자를 받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습니다. 위에서 말한 예레미아와 에스겔의 경고가 이를 잘 말해 줍니다.
 그러나 사업대부의 경우에는 사정이 달랐습니다. 사업대부는 말 그대로 사업을 보고서 돈을 꾸어주는 일을 말하는데, 사업의 목적은 투자에 따른 이익을 얻는 데 있는 것이 아닙니까? 거기에는 위험이 따르기도 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대부에 대해서는 이익의 분배뿐만 아니라 위험회피 비용을 요구하는 것이 관례였고, 이것은 고대 이스라엘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고대 이스라엘 사회는 오랫동안 대가족 중심의 자급자족 경제를 기본으로 하였기 때문에 그 당시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여겨졌던 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주로 지중해 지역을 오가는 이방인들, 특히 블레셋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사업대부, 엄밀하게 말하면 상업대부에 대해 이자를 징수해도 무방하다는 율법의 특별 조항이 마련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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