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돈의 설교
Kang Won-Don's Sermons

2001/02/08 (11:42) from 210.120.133.119' of 210.120.133.119' Article Number :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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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과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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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2월 4일
마태 5, 13-16
소금과 빛

오늘의 본문은 널리 알려진 말씀이다. 내용도 쉽고 재미있다.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
계가 있는 소금과 빛을 갖고 예수는 하나님 나라를 대비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를 말한다.

1. 본문 말씀은 산상설교에 속해 있다. 산상설교는 하나님 나라가 현실의 한복판으로 곧 도
래하는 상황에서 예수를 따르는 무리가 사는 방법에 대해 말한다. 한 마디로 줄여 말하면,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의 삶은 하나님 나라에 대해 투명해져야 한다. 하나님 나라에 대해 불
투명한 삶의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잡혀야 한다. 그런 만큼 그들의 삶은 엄숙한 삶이
요, 치열한 삶이다. "소금과 빛"의 비유로 예수가 말하고자 한 것도 바로 이것이다.

2. 소금의 비유는 단순하다. 소금이 맛을 잃으면 사람들은 그 소금을 바깥에 버릴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것을 밟고 지나갈 것이다. 소금이 그 기능을 잃었기 때문이다.
 소금은 우리의 생활에서 중요한 구실을 한다. 소금은 음식의 맛을 내고, 사물이 썩지 않게
한다. 소금을 치지 않은 곰국은 맛이 없다. 김치나 생선, 심지어 고기를 갈무리할 때에는 소
금을 듬뿍 친다.
 이 세상에서 예수를 따르는 무리가 소금의 역할을 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나? 이에 대해
서는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들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인식하는
사람으로서 독특한 역할을 한다. 그것을 알기에 그들의 말과 행위와 생각은 다른 사람들의
그것과는 다른 맛을 가질 것이다.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의 말과 행위와 생각에서 별다른
맛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러한 그리스도인들은 맛을 잃은 소금과도 같을 것이다.
 누구나 이 세상이 부패해 있다고 생각한다. 요즈음 대우그룹의 회장이었던 김우중 씨 이
야기가 회자되는데, 그는 회사의 부실을 감추기 위해 분식회계를 지시했을 뿐만 아니라, 엄
청난 비자금을 해외에 조성했다고 한다. 브리티쉬 화이낸셜 센터라는 기구를 통해 천문학적
인 차입금을 끌어들여 그의 이른바 "세계경영"을 추진하다가 뒷감당을 못하여 마침내 거대
기업집단의 몰락을 재촉했다고 한다. 그는 국내에서도 엄청난 비자금을 운영하여 정치가들,
고위 관료들과 부패의 먹이사슬을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김우중 씨의 예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패상의 한 단면일 뿐이다. 외국 언론들은 우리나라를 가리켜 서슴지 않고 "부패공
화국"이라고 묘사한다.
 이 부패한 세상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것은 이 세상이 썩지 않
도록 방부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스스로 부패의 유혹을 경계하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패의 구조를 비판하고, 그것을 깨뜨리기 위한 용기를 가져야 한다. 만일 그
렇지 않다면, 그러한 그리스도인들은 제 맛을 잃은 소금처럼 아무 쓸모가 없을 것이다.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온다는 절박한 현실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예수는 그를 따르는 무
리에게 소금의 역할을 하라고 촉구했다. 그것은 이 세상이 하나님 나라에 대해 투명해지도
록 하는 데 그리스도인들이 특별한 책임이 있다는 뜻이다.

3. 빛의 비유도 단순하다. 빛은 밝다. 어두움을 사른다. 어두움을 몰아내기 위해 사람들은 빛
을 높은 곳에 둔다. 그것을 뒤주 속이나 말 아래 두는 사람은 없다.
 예수는 그를 따르는 무리에게 "너희의 빛"을 사람에게 비추라고 했다. 이 말은 그들 속에
빛이 담겨 있기에 그 빛을 발산하라는 뜻이다. 이것은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 말인가? 예수
를 따르는 무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품고 사는 사람들이 아닐까? 그러기에 그들의 마
음에 예수 그리스도의 빛이 깃드는 것이 아닐까? 요한복음 8장 12절에서 예수는 "나는 세상
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사람은 어둠 속에 다니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고 말했
다.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은 그들 속에 깃든 예수 그리스도의 빛을 발하는 사람들이다. 그러
기에 그들은 그들의 빛을 비추어 어둠을 몰아낸다.

 빛의 비유는 구약성서에도 많이 나온다. 이사야 58장 8절은 대표적이다.

"헐벗은 사람을 보았을 때에
그에게 옷을 입혀 주는 것,
너의 골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리하면 네 빛이
새벽 햇살처럼 비칠 것이며,
네 상처가 빨리 나을 것이다."

 이 말씀에서 빛을 발하는 사람은 누구를 가리키는가? 그는 헐벗은 사람에게 따뜻한 옷을
입혀 주는 사람이다. 그는 딱한 사정에 처한 친족을 피하지 않고 그를 도와주는 사람이다.
이스라엘 사회에서 빚 때문에 노예 신분으로 전락한 친족을 위해 속량금을 내는 것은 사람
이라면 마땅히 취해야 할 도리로 여겨졌다. 예수 그리스도도 죄의 노예상태에 처한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의 목숨을 속량금으로 내어 주신 분이 아니었는가? 바로 그러한 사람에게서
빛이 "새벽 햇살"처럼 비친다고 이사야는 말한다.

 이사야 58장 10절 말씀도 비슷하다.

"네가 너의 정성을 굶주린 사람에게 쏟으며,
불쌍한 자의 소원을 충족시켜 주면,
너의 빛이 어둠 가운데서 나타나며,
캄캄한 밤이 오히려 대낮같이 될 것이다."

 이 말씀도 어떤 사람에게서 빛이 비치는가를 분명히 말해 준다. 그는 굶주린 사람을 위해
정성을 쏟는 사람이고, 불쌍한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는 사람이다. 그러한 사람에게서 나오는
빛은 어둠을 살라버리고 캄캄한 밤을 대낮처럼 밝힌다고 하였다.
 
 예수도 그를 따르는 무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셨다. "너희 빛을 사람에게 비추어서,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여라"(16절).
 예수가 말한 "너희의 착한 행실"은 무엇을 가리키는 것일까? 그것은 물론 하나님 나라의
도래와 관련된 행동을 가리키는 것이리라. 하나님의 나라의 도래를 자신의 삶에 새기며, 하
나님의 의를 추구하는 삶이리라.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투명한 삶을 실천해서 그것
이 곧 세상의 귀감이 되는 삶일 것이다. 이사야는 그러한 삶에 대해 선구적으로 말했다. 예
수는 이사야의 가르침을 계승했다고 말할 수 있다. 동터오는 하나님 나라를 예비하면서 그
는 가난한 사람들과 연대하는 삶을 강조했다. 그것은 탐심과 이기심을 버리고 가난한 사람
들과 친구가 되고, 가난의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원인을 인식하여 그것을 제거하기 위해
애쓰는 삶이다.

4. 예수가 "소금과 빛"의 비유로 전한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는 많이 있다.
어떤 의사는 병원을 개업하거나 큰 병원에 취직하는 것을 마다하고 영등포 역전 주변의 가
난한 사람들을 위한 조그만 무료 진료소를 오래 전부터 운영하고 있다. 그의 작은 실천은
시간이 가면서 사람들에게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의 동기들은 수입의 일부를 떼어
그에게 보내기 시작했다. 그 헌금을 모아 그는 오늘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진료를 계속하
고 있다.
 캐나다 뱅쿠버에서 여러 해를 보낸 어떤 부인은 열심히 교회생활을 하지만, 교회가 교회
울타리 안의 일에만 전념하지 이웃을 돌보지 않는 것을 보고 낙심하고 있다. 그 부인은 하
루의 시간을 따로 내어 가난한 노인들을 위한 식사를 준비하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
해 도시락을 전달하는 일을 하고 싶어한다. 그녀는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과 그 일을 함께
하고 싶어한다. 아마 캐나다에 살 때, 그곳 시민들이 그러한 자원봉사를 하면서 이웃에게 빛
의 역할을 하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던 것 같다.
 위에서 말한 두 가지 예들은 물론 대단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의 작은 실천
으로 인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그만큼 더 밝아지고 있다.
 자신의 성공이나 탐심의 충족을 위해 이웃의 처지에 눈을 감는 사람들이 많은 이 사회에
서 예수를 따르는 무리는 "착한 행실"로써 남에게 빛을 비추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인가를 놓고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러한 삶을 실천할 때 비로소 우리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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